고관절 통증으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2023. 12. 6. 18:15통증 해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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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전 특별한 이유없이 좌측 대퇴부가 뻐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잠깐동안의 운동도 전혀없이 의자에만 오래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약해질대로 약해진 대퇴부에 무리가 와서 그련가 보다하고 대수롭지않게 지나쳤었다.

 

한 이삼일 조금 불편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가 싶더니 어제 저녁부터는 통증이 점점심해져 의자에 앉아있는 것조차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어 침대에 누웠는데 몸을 뒤척일 때마다 순간적으로 깜짝깜짝 놀랄만한 통증이 유발되었다.

급기야 이상태로는 다음날 병원에 나가는것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어디서오는 통증인지 원인을 파악해 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대퇴부 약간 상부 전외측의 통증이라는 생각이들어 장골근과 대요근을 지그시깊게 눌러 좌우를 비교해 보았지 만 둘 사이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떠오르는 통증의 원인이 없어 일단 아쉬운 대로 침대에서 내려와 장요근 스트레칭을 3분에 걸쳐 10회 시행하였는데,뭉친 근육을 스트레칭할 때 느낄 수 있는 아프면서도 시원한 그 특유의 기분 좋은 통증이 전혀 없어 대퇴신경통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느껴지는 통증의 위치를 곰곰히 다시 확인해보니 고관절의 외측이 통증의 근원지이고 상부 대퇴 전외측으로 알싸하게 퍼져나가는 통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좌골신경통은 분명 아니고 통증의 위치로만 보았을때 대퇴신경통이 그나마 조금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압통과 스트레칭의 결과로 판단했을때 이 또한 가능성이 희박했다.

 

머리가 명해진다.

과연 어디서 오는 통증인가?

그 순간 문득 통증의 고통 따위는 행복한 고민으로 치부할만한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 온다.

혹시 최근 피곤한 상태로 잦은 술자리를 갖다보니 고관절에 대퇴골두무혈성괴사가 온 것은 아닌지,아니면 혹시 골육종 같은 암이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느끼고 있는 이 통증이 기능성 통증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확인해야만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곧 머리가 다시 멍해진다. 과연 어디서 오는가? 불현듯 잊고있었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마침내 단서를 제공한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통증이 사라지는데 움직일때나 어떤 특정 자세에서는 순간 다리를 얼음이되게 만드는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것은 그동안 그렇게도 강조해왔던 등장성수축에 의한 힘줄 기원의 통증이 아니던가? 그러고보니 고관절 외측면에서 이러한 통증을 일으킬만한 기능성 통증은 딱 하나 뿐이지 않은가?

 

고관절의 외측에 위치한 대전자를 만져보니 시큰한 통증이 유발되었는데 상부 대퇴부 전외측으로까지 알싸하게 뻗어나가는 것 같다. 그러나 대퇴근막을 좌우를 비교해가며 수차례 섬세하게 압박해 보아도 차이점을 전혀 발견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Gerdy's tubercle을 눌러 보아도 마찬가지로 좌우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반듯이 누운 자세에서 대퇴부를 내회전(internal rotation)시키거나 반대로 외회전(external rotation)시키면 어김없이 심한 통증이 엄습하였다. 이번에는 대퇴근막장근을 지그시 깊게 눌러 보니 우측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고관절 외측을 거쳐 상부 대퇴부 전외측으로 번져나가는듯한 시큰한 통증이 유발되었고 그 곳을 단단히 압박한채 대퇴부의 내회전과 외회전을 다시 시도해 보니 신기하게도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때야 비로소 통증의 주범이 ITBS라는 것을 확신하고 잠깐이었지만 불안감에 휩싸였던 나름 심각했던 심리상태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반듯이 누우면 고관절 외측과 상부 대퇴부 전외측의 날카로운 통증으로 그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었다. 좌측으로 돌아누우면 고관절 외측의 통증이 압박에의해 더 심해져 우측으로 돌아누워 좌측 대퇴부가 우측 대퇴부위를 가로질러 좌측 아랫다리가 우측 아랫다리 앞에 위치하게 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편안한 자세였다.

 

문제는 가장 이상적인 이 자세를 조금의 미동도 없이 10분이상 하고 있으면 허리가 불편해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면 몸의 자세를 반복해서 자주 바꾸게 될 수밖에 없는데,이때 어김없이 다리가 순간 마비되는듯한 뻐근하면서도 시큰한 통증이 엄습해 온다.

 

가까스로 일어나 폼롤러와 골프공 마사지기를 찾았다. 침대에서 내려와 딱딱한 바닥에 높이가 낮은 골프공 마자지기 위에 올라가 대퇴근막장근을 올려놓고 체중으로 지그시 깊게 압악을 했다. 뻐근하게 시큰하던 통증이 벌써부터 시원해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을때 폼롤러위에 올라갔다. 골프공보다는 높이가 높아서인지 허리에 약간 부담은 되었지만 대퇴근막장근부터 상둔신경 주행경로를 따라 이상근까지 전부 다 풀고나니 통증은 거의 사라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