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부 통증인데 복부를 치료한다???

2023. 11. 23. 19:48통증 해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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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이 몇 군데의 병원을 돌아다녀 보아도 낫지않는 5개월 전부터 시작된 좌측 둔부의 통증을 호소하였다.

그동안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를 다니면서 X-ray와 MRI까지 모든 검사를 다 해보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환자가 자발적으로 느끼는 통증은 엉덩이 중에서도 맨위와 맨아랫부분은 제외한 그중 외측의 절반에 국한되어 있었다.

 

하루종일 불편하긴한데 특히 서있을때는 통증이 별로이고 앉아있을때 통증이 심해지며,

밤에 누워서 잘 때 또한 둔부의 통증이 유발돼 항상 한쪽 무릎을 세우고자야 그나마 편하다고 한다.

4주 전부터는 미세하게나마 대퇴부후면,정강이 외측,그리고 발바닥으로의 저린감까지 동반되기 시작했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좌측 엉덩이를 두루두루 지그시 깊게 손바닥으로 눌러보니 우측과는 뚜렷하게 구분될 정도로 매우 심한 압통이 존재하였는데 자발적인 통증과는 달리 압통은 둔부 전체에 걸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듯이 눕히고 FAIR(Flexion, Adduction, Internal Rotation) test를 시행해보니 둔부에서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양쪽 대전자의 상연 (upper margin)을 압박해보니 우측은 조금의 압통도 없는 반면 좌측은 극심한 압통으로 비명을 지르기까지 한다.

이번에는 지그시깊게 좌측 대요근과 장골근의 압통을 확인하니 우측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환자를 돌아누워 엎드리게 한 후 좌측 천골을 왼손의 손바닥으로 바닥을 향해 압력을 가하면서 오른손으로 좌측 대퇴부 앞면을 잡고 들어을려 보니 둔부의 통증이 악화됨과 동시에 종아리까지 찌릿하게 전기가 통하는듯한 통증이 월씬 심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근을 먼저 치료해 주어도 분명 만족할만한 반응이 있을것이라는 것을 이미 확신하고 있었지만 이번만은 이러한 통증에대한 대요근의 기여도를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이상근의 치료점을 잠시 미루어 둔채 대요근을 먼저 치료해 주었더니 얼마 지나지않아 신기할 정도로 둔부의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미세하게나마 다리로 저리는듯한 느낌도 일단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4일 뒤에 내원한 환자는 좌측 둔부의 통증이 현재 70%의 호전이 있다며 대단한 만족감을 이미 표하고 있었다.

발바닥까지 미세하게나마 저리던 현상도 발바닥과 아랫다리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대퇴부 후면에서만 그것도 아주 미세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다만 아직도 밤에 누워잘때 두 다리를 모두 일자로 쭉 범고 자지는 못한다고 한다.

 

다시 전과 똑같은 치료를 시행하고 일주일 뒤 확인하니 좀 더 나아져 80%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다시 일주일 후의 경과 관찰에서는 90%의 호전과 함께 비로소 두 다리를 쭉 뻗고자도 더 이상 통증이 유발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5번째 치료시 결국 대요근만 총 네 차례 치료하였음에도 통증이 거의 근치에 도달해 더 이상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에게 마지막 치료와 함께 치료 종결을 선언해 주었다.

다만 전형적인 이상근증후군으로 생각되는 본 경우처럼 대요근에 극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는 실제로 드물므로 대부분의 둔부 통증에 있어 그 근본적인 치료점이 이상근임은 변함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