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심한 팔의 통증과 감각이상 치료하기

2023. 11. 16. 19:50통증 해결하기

728x90
반응형

40대 여성이 일주일전부터 지속되는 매우심한 양쪽 상완, 전완, 손 전체의 통증을 호소하였다.

양쪽 삼각근(deltoid)이 위치한 어깨관절 주위를 포함한 상완 전체, 전완 전체 그리고 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을 부드럽게 살짝만 압박하여도 심한 압통을 호소하였다.

전형적인 전사각근증후군으로 양쪽 전사각근(anterior scalene)을 치료해 주면 간단히 해결될것같이 보였지만, 양쪽의 통증 강도가 똑같음을 재차 확인한 이번만은 좌우 양쪽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단 좌측의 소원근(teres minor)을 지그시 깊게 누르자 상당한 압통을 호소한다.

일단 소원근을 먼저 집중적으로 풀어보고 다시 물어보니 삼각근 부위 어깨관절 주위와 상완 상부는 편해진것 같은데 그 아랫부분의 통증은 여전하다고 한다.

 

양쪽 삼각근을 교대로 눌러 보니 우측에 비해 좌측의 근긴장도와 압통이 상당히 줄어들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좌측 근피신경(musculocutaneous nerve)의 압박을 줄이기 위하여 오훼완근(coracobrachialis)을 집중적으로 먼저 풀어보고 다시 물어보니 좌측 상완의 통증은 90% 정도 호전되었다고 하고 전완은 아주 약간 호전된 것 같다고한다.

하지만 아직 전완은 마치 마취된듯한 손의 불쾌감은 여전하다고 한다.

실제로 다시 확인해보니 좌측 상완의 근육들(특히 굴곡근들)의 근긴장도와 압통은 거의 소실된 반면, 좌측 전완의 신전 근들은 처음처럼 심한 압통과 근긴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추가 반응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전완 신전근들의 운동신경인 후골간신경(posterior interosseous nerve)의 압박을 풀기위해 압통이 심한 회외근(supinator)을 집중적으로 풀고 다시 물어보니 전완의 통증이 90% 이상 사라졌다고 한다. 좌측 전완의 신전부 근육들을 만져 보니 과연 조금 전까지 손도못댈 정도로 심하던 근긴장과 압통이 모두 사라졌는데, 우측과 비교해 봐도 너무도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손의 통증은 어떠한지 물어보니 손은 본래 통증보다는 마치 마취된것 같은 이상감각이 심했는데, 그것은 여전히 감각이 이상하다고 한다.

이번에는 좌측 요측수근굴근(flexor carpi radialis, 이하 FCR)의 심한 압통점을 찾아 그곳을 집중적으로 풀어주자 손의 불쾌감도 완전히 다사라졌다고 한다.

좌우 양쪽손을 번갈아가며 감각검사를 해보니 과연 우측은 마취된듯한 이상감각이 여전하였지만 좌측 손가락과 손바닥의 감각은 완벽히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번에는 우측 전사각근을 풀어준 후 결과를 살피니 어째 환자의 표정이 뜨뜻미지근한 것이 아닌가?

환자의 의미있는 반응이 없자 직접 환자에게 조금 나아진 것이 없는지 재차 물어보았다.

고개를 가우둥하며 약간 좋아진 것 같기도 한데, 애매하다면서 아직도 많이 아프다고 한다.

하지만 우측 전사각근을 직접 만져보니 아직도 압통이 상당하였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한 압박해보니 전사각근의 저항이 느껴지기 시작하였고 아마도 그곳에 도달하지 못해서 반응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치료 후 환자의 얼굴표정을 살피니 팔 전체에서 손까지 한꺼번에 80% 정도의 통증이 사라져 우측팔도 비로소 많이 편해졌다고 한다.

환자 스스로 좌측은 90% 좋아졌고, 우측은 80% 좋아졌다며 알아서 자세히 대답해 주기에 이르렀다.

이틀 뒤 경과를 관찰해보니 많이 편해지긴 하였지만 통증이 좀 더 올라와 이제는 오히려 전사각근을 풀었던 우측이 더 편하다고 하였다.

 

지난번 치료에서 소원근 치료 후 삼각근의 허혈이 풀렸음을 확인한 뒤 오훼완근을 치료 한 이유는 요골신경의 포착을 상완삼두근(triceps brachii)에서 먼저 풀어볼까, 아니면 근피신경의 포착을 오훼완근에서 먼저 풀어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상완삼두근을 먼저 풀었을 때 효과를 본 경험이 이미 몇 차례 있었던터라 이번에는 오훼완근을 먼저 풀어보기로 마음먹은 것뿐이다.

 

근피신경만을 풀고서 그 자리에서 상완의 통증이 90% 사라진것은 현재로서는 요골신경의 흥분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거나 심리적인 이유로 덜느끼게 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만약 요골신경을 상완삼두근에서 먼저 풀었다 하더라도 이보다 더 나은 효과 내지는 적어도 비슷한 효과를 보였을 것이다.

 

좌측 상완의 통증이 90% 사라지고, 전완의 통증이 아직도 심하게 남아 있을 때 상완삼두근을 선택하지 않고 회외근을 먼저 선택한 것은 잔여통증이 전완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래 level을 푼 것에 불과하며, 아마 상완삼두근에서 요골신경의 포착을 풀었어도 거의 비슷하거나 좀 더 좋은 결과가 도출됐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