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9. 20:28ㆍ통증 해결하기
발바닥 내측 아치(navicular bone의 밑부분)의 통증
지금으로부터 2년 전에 20대 남자가 좌측 발바닥의 통증이 심하다면서 절뚝거리며 통증을 호소하였다.
다른 병원에서는 통풍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았는데, 자신이 인터넷을 조회해보니 아무래도 진단에 믿음이 안 간다면서 누군가의 소개로 이곳을 찾아온 것이다.
고기나 술을 먹으면 심해지는것이 있긴하지만 요산수치는 4.5인데 요산수치가 낮은 통풍도 있느냐면서 반문을 한다.
3년동안 발바닥 통증으로 고통받고있는데, 이곳저곳 동네병원을 돌아다녀보아도 큰 진전이없어 그럭저력 버려오다가 최근 3개월 전부터는 통증이 극도로 심해져 제대로 걷기도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다한다.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부위는 약간 애매했는데 발바닥중에서 내측 아치의 중앙부위쯤으로 생각되었다.
발쪽 통증 환자들은 많이 보아왔던 터인데도 불구하고 처음 접하는 통증이었다.
언뜻 보아도 통풍은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살펴보려해도 딱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있는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이리저리 궁리를 해보았지만 결국 내 환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환자는 다른 큰 병원가도 그게 그거일것 같으니 그냥 여기서 꾸준히 치료받고자 하였다.
혹시 모르니 조금이라도 의심가는곳이 있다면 그냥 한번 치료해주실 수 없냐며 간곡히 청해왔다.
그냥은 쉽게 떨어질 성질의 환자가 아니었기에, 더 이상 시간 끌지말고 무의미하겠지만 아픈곳을 집중적으로 치료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환자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주상골 밑의 무지외전근(abductor hallucis)을 치료하려는데 갑자기 머릿속을 번쩍 스쳐지나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통증의 위치는 후경골근의 정지부인 주상골, 3개의 설상골(cuneiform bone), 그리고 2, 3, 4번 중족골의 기저부 부분이 아니 던가? 그때서야 정신을 가다듬고 자세히 보니 환자의 종아리는 체구에 비해 많이 가늘 었고 미세하나마 좌측이 우측보다 좀 더 가늘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첫날 말했던 내용 중에 평발이라 군대를 상근으로 다녀왔다는 말이 떠올랐다.
경골의 중간정도 위치에서 좌측 종아리를 지그시 깊게 누르자 우측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극심한 압통을 호소한다.
치료를 하기도 전에 이미 확신이 밀려오는 순간 이었다.
종아리 중간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한 후 환자에게 걸어보게 하였더니 통증이 많이 줄었다며 무척이나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결국 이 환자를 3년 동안이나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발바닥 통증의 원인은 후경골근의 긴장과 단축에 의한 골막자극성 염증이었던 것이다.
일주일 뒤 후경골근과 주변 종아리 근육까지 집중적으로 풀어주고나니 훨씬 더 편하다고 한다.
그 후로 4 회 정도 더 치료한 후 치료를 종결할 수 있었다.
환자는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평가해 보니 아직까지 통증의 재발이 없었다는 것으로 보아 완치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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