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8. 19:39ㆍ통증 해결하기
30대 남성은 사흘째 지속되는 극심한 두통으로 밤마다 잠을 이룰수가 없다고 한다.
타이레놀 2알을 먹으면 그나마 좀 진정이 되는데 2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상복귀 된다고 한다.
머리가 무거우면서 깨질듯 아프고 눈이 시큰거리기까지하단다.
특히 고개나 몸을 순간적으로 움직일 때 골이 흔들리면서 깜짝깜짝 놀랄정도로 날카로운 두통이 유발된다고 하였다.
양쪽 두판상근을 지그시 깊게 눌러보니 예상대로 매우심한 압통이 존재하였다.
그보다 아래로 내려와 이번에는 상부흉추(T1~4)를 두루두루 만져보니 다른 부위에 비해 전반적으로 압통이 존재하였는데 유독 T2/T3 극돌기(spinous process) 사이에서만 극심한 압통이 존재하여 그 주변의 양쪽 적추주위심부근육을 지그시 깊게 누르자 다른 곳과는 판이하게 다른 매우 극심한 압통을 호소하였다.
우선 상부흉추 양쪽을 집중적으로 심부까지 치료해주고나서 확인해보니 머리가 조금 시원해지면서 눈이 밝아졌다고 한다. 머리와 몸을 이리저리 한참을 움직여보더니 순간적으로 날카롭게 유발되던 두통 또한 어느정도 호전이 있다고 한다.
타이레놀을 먹었을때와는 어떠한 차이가 있냐고 물으니 그거와는 비교조차 안되는데,
타이레놀은 말 그대로 그냥 진통제 먹은 느낌으로 통증은 좀 덜해지지만 이렇게 머리가 시원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약속대로 다음 날 다시 내원한 환자는 아직도 잔여 두통이 조금은 있지만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며 어젯밤에는 오래간만에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며 대단한 만족감을 표하였다.
양쪽 T2 level 주위의 척추주위심부근육을 눌러보니 극심하던 압통이 상당부분 줄어있었다.
이번에는 양쪽 두판상근에서 압통점을 찾아 그곳을 집중적으로 치료해주고 다시 확인해보니 이번에도 금방 다시 머리가 시원해진다고 하였다.
거의 모든 일차성 두통은 편두통이든 긴장성두통이든 심지어는 군발성 두통이든 모두 비슷한 기전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밝혀진바 있다.
흉쇄유돌근, 두판상근, 두반극근 (semispinalis capitis), 상부 승모근(upper trapezius), 측두근 등 많은 근육이 두통에 관여하고 있다고 여러 해부학적 임상 서적에서 말을 하고있다.
그중에서 수많은 두통 환자들 속에서 여기저기 치료 포인트를 달리해가며 두통에 대한 각 근육의 일반적인 기여도를 나름대로 평가해 보니 뭐니뭐니해도 가장 강력한 주동자는 다름아닌 두판상근이었다.
어떠한 형태의 두통으로 내원하더라도 두판상근에는 유의한 압통이 거의 항상 존재하였고,
그곳을 풀어 주면 신기하리만큼 거의 모든 두통이 극적으로 반응하였다.
하지만 두반극근과 상부 승모근은 경우에 따라서 어떨때는 매우 극적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으며, 보통은 부분 반응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뒤통수 중앙에만 국한된 두통이나 그곳을 베개 등으로 압박당할 때 주로 발생되는 두통, 그리고 고개를 뒤로 젖힐 때 유발되는 두통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 있어서는 두반극근이나 상부 승모근의 기여도가 두판상근에 뒤진다고 함부로 말하기 곤란하다. 또한 측두부에만 국한된 감각신경성 두통은 그것을 지배하는 관골측두신경(zygomaticotemporal nerve)의 포착을 측두근에서 풀어 주면 해결된다.
간혹 앞이마 중앙이나 윗눈꺼풀 주위에만 국한된 짜증나게 신경 쓰이는 두통이 존재하는데 이때는 추미근(corrugator supercilii)의 과긴장을 풀어 주면 효과가 매우 좋다.
마찬가지로 양쪽 귀 뒤로 뻗어 나가는 감각신경성 두통에는 주로 흉쇄유돌근이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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