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7. 19:22ㆍ통증 해결하기
왼쪽 발목의 등 쪽부터 양측 복사뼈 근처로 오르막길이나 계단 등을 올라갈 때 통증이 유발된다면서 20대 남자가 찾아왔다.
환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통증의 양상은 오르막길을 걸을 때 발목의 등쪽 한가운데에 있는 힘줄이나 인대같은것이 순간적으로 끊어지는 느낌이나고 왼발이 당기면서 힘이 풀려 중심 지탱이 잘 안돼서 휘청거리기까지 한다고 한다.
가끔은 장딴지앞쪽 근육부위가 당길때도 있다고 한다.
발병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7개월전이라고 하였다.
실수로 대학교 기숙사 2〜3층 높이에서 떨어지면서 다리를 심하게 다쳐 발뒤꿈치 발바닥(heel pad)과 발목에 피멍이 시퍼렇게들고 탱탱하게 부었었다고 한다.
근처 정형외과에서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깁스(cast)를 한 달 정도 하고 다니라고 하였는데,
처음에는 좀 하고 다니다가 너무 갑갑하고 불편해서 보름만에 스스로 풀었다고 한다.
그 후 한 달이 더 지나서야 비로소 붓기와 피멍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는데 비로소 다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쯤에 살짝 뛰어보니 후유증이 남았던지 순간적으로 다리에 충격이 오면서 왼쪽 발목의 힘줄이나 인대가 끊어진 느낌이 들면서 휘청거렸다고 한다.
제대로 치료를 안받아서인지 그 뒤로도 비슷한 통증이 지속돼 또 다른 정형외과에 가서 인대가 심하게 부어있다는 진단을 받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발목부위에 주사를 한 번에 5군데씩 2〜3일 간격으로 한 달 반 동안 총 15~20차례 맞았지만 증상의 호전을 조금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계속 맞았냐고 하자 의사 선생님께서 치료하지 않고 그냥 놔두면 3년은 고생할 것이라면서 계속 맞아야 한다고 했단다. 이후에도 수개월동안 증상은 좋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평소에 즐겨하던 배구나 배드민턴은 물론 가벼운 달리기나 간단한 PT 체조조차도 전혀 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 발목의 직접적 외상으로 인해 발목을 구성하는 여러 성분 중 어떤한 구조물이 손상을 받아서 생긴 통증일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에 사로잡혀 치료를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고 이미 내가 치료할 수 있는 통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매우 애매하였고 전형적인 심비골신경 압박증상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부분이있어 우선 가볍게 왼쪽 장지신근을 경골조면(tibia tuberosity) 하단에서 3FB(finger breadth) 아래 지점을 지그시 깊게 눌러 보았는데 심한 압통과 함께 정강이 앞쪽 근육과 발목의 등쪽 부위가 당긴다고 하였다.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에서의 피부감각의 둔화는 없었다.
일단 장지신근의 통증유발점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나서 다시 물오보니 불편감이 50%는 줄어든 것 같다고 한다.
이틀 뒤 추적관찰을 해보았는데 환자는 반년이상 자신을 괴롭히던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매우 만족해하였다.
전에는 살짝 뛰기만해도 통증이 심하게 와서 그러한 동작은 취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었는데,
어제는 다진 이래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벼운 달리기와 PT 체조를 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러한 동작 중에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며 한층 고무되어 있는 듯했다.
장지신근 뿐만 아니라 비골근과 종아리근육, 햄스트링까지 몇차례 더 치료해주고나서 치료를 종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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