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때 고통스러운 발가락, 발바닥 저림과 통증

2023. 10. 4. 19:34통증 해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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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겨울에 찾아온 20대 후반의 남성

오른쪽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이 지속적으로 저리다고 하였습니다.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몹시 추웠던 어느 날 야외 작업을 하느라 오랜시간 밖에서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 뒤부터 증상이 생긴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지속적으로 저리고 마치 발가락에 피가 몰려 있는 느낌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걸을때는 저림을 넘어서 조금 더 찌릿찌릿하고, 발가락들이 탱탱 부어있는 느낌이라고 하였습니다.

발가락을 꼼지락 하면서 발가락들을 발바닥 쪽으로 굽히면 저린것과 찌릿찌릿한 느낌과는 또 다른 쥐가 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발가락이 쉽게 펴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발가락을 굽히게 하고 다시 펴보라 주문하었더니, 애를 좀 쓴 후에야 비로소 아주 천천히 펴거나 아니면 손을 사용해 직접 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발가락이 저리다든지 무감각하다든지 이런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보아왔지만 유독 이 환자는 증상이 심하였습니다.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 문제가 있으니 증상이 생긴 것 아니겠냐는 신념을 가지고

결과야 어찌됐든 일단 그것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환자가 호소하는 오른쪽 두번째와 세번째 발가락을 확인해보니 확실히 감각이 떨어져 있었지만,

나머지 세 발가락에는 좌우에 큰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좀 더 자세히보니 발바닥(plantar)쪽으로는 두번째와 세번째 발가락에만 국한되지 않고

해당 중족골두(metatarsal bone head)가 위치한 발바닥까지 연장되어 2nd & 3rd MTP joint 약간 근위부에 이르기까지(발가락을 포함하는 발바닥 전체를 놓고봤을 때 거의 앞쪽 1/3 영역 전반적인 감각저하가 있었습니다.

 

발등(dorsal)쪽으로는 두번째와 세번째 발가락의 distal phalanx 전체와 middle phalanx의 원위부 1/2에 해당하는 피부에만 국한된 감각저하가 있었습니다.

 

발가락 신경이 어디선가 압박받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었습니다.

환자의 감각저하가 내측족저신경(medial plantar nerve)의 두번째 발가락과 세번째 발가락의 proper plantar digital branches가 cutaneous innervation하고 있는 영역과 완천히 일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신경들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순간 단지굴근(flexor digitorum brevis, 이하 FDB)이 신경을 누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환자에게 발가락을 굽히라고 주문한 채 flexor digitorum brevis 중 두번째 발가락을 담당하고 있는 작은 근복(두번째 발가락과 종골(calcaneus)을 연결하는 선의 거의 중심 또는 약간 원위부)을 누르자 좌측과는 비교되지 않는 매우 극심한 압통을 호소하였습니다. 그 곳을 집중적으로 강하게 치료하고 난 뒤 증상이 어떤지 다시 물어보자 저림 증상이 줄어들었다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발가락을 구부리고 있어도 더 이상 쥐가 난 느낌이 안생긴다고 하면서 쉽게 발가락을 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다음날 다시 확인해 보았는데 감각도 전보다 좋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도 많이 둔한 상태였습니다.

단지굴근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면서 추가적으로 하퇴의 천층, 심층 근육까지 몇차례 더 치료한 뒤 통증이 거의 사라져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