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하며 생각해보지 못한 설사의 원인 하부흉추!!(ft. 장염 진단을 받은 설사 증상 치료사례)

2023. 10. 5. 19:13통증 해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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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이 일주일 동안 설사가 멈추지 않는다며 고통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동안 내과 두 곳에서 진료를 보고 수액까지 맞았지만 설사는 멎을 기미가 안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3일 전부터는 더욱 심해져 3일간 평균 하루에 20번의 설사를 하느라 온몸의 힘이 다 빠져 기진맥진한 상태로 어젯밤에는 응급실까지 다녀왔습니다.

급기야 오늘은 아직 해가 중천인데 벌써 30번이나 화장실에 들락날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양쪽 T9, T10, T11 주변의 다열근에 유의하다고 판단되는 압통을 발견하고 그곳을 집중적으로 깊은 부분까지 치료해주고

경과를 지켜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날 환자는 치료받은 오후부터 서서히 속이 편해지더니 오늘은 화장실에 한번밖에 가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배가 살살 아픈 느낌과 T9~11주위의 압통이 있었기에 두차례 더 치료를 하고 증상이 사라져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명절이 지나고나서 그런지 명절동안 먹었던 많은 음식들로인해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가 다녀간지 하루도 지나지않아 같은 증상으로 20세 중반 남성이 며칠간 지속되는 설사로 힘들다며 찾아봤습니다.

하루에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거렸는지 셀 수 없을 지경인데, 그동안 다른 병원을 방문하여 장염 약을 먹고 수액까지 맞았지만 조금의 효과도 보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현재는 입 맛도 없어 밥을 제대로 못 먹어서인지 속까지 쓰리고 무엇보다 탈진으로 온몸에 기력이 하나도 없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환자를 엎드리게 하여 척추주위심부근육군을 지그시 깊게 압박해 보니 T10, T11, T12 level 정도에서 의미 있어 보이는 압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을 깊은 부분까지 집중적으로 치료해주고 다음날 다시 확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날 진료실로 걸어 들어오는 환자에게서 어제의 고통스런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고 어제 치료 이후로 늦은 저녁부터

설사를 하지 않게되어고 오늘은 아주 편안한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남아있는 흉추부위의 압통이 있기에 한차례 더 치료 후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설사를 하면서 속이 미식거리거나 열이나 몸살을 동반하면 보통 병원에서는 장염이라는 진단을 내려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intestine) 증상들의 대부분은 실제로 장에 염증을 수반하지 않은 기능성 설사일 뿐입니다.

물론 장독소(enterotoxin)에 의한 식중독이나 바이러스, 세균, 심지어는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장염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소장에 의한 설사는 일반적으로 ‘매우 양이 많은 수양성 설사’ 인데 쉽게 말해 하루 종일 먹은것도 없는데 물만 죽죽 내리는 현상은 소장의 문제로 봄이 합리적입니다.

반면에 대장 기원의 설사는 ‘양이 적으면서 물보다는 끈적끈적한 점액성이나 혈성 설사’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설사는 대부분 ‘양이 매우 많은 수양성 설사’ 인 소장 기원의 설사로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진찰해 보면 다른 분절보다는 거의 항상 T9, T10, T11 척추주위심부근육군의 과긴장이나 압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기능적인 원인에 의한 설사가 아닌 식중독이나 감염성 장염과 같이 명백한 일차적인 원인에 의해 속발된 이차적 설사라 하더라도 이러한 치료는 그 임상적 의의에 있어 충분할정도입니다.

 

식중독이나 감염성장염에 걸리면 복통, 설사, 그리고 구역, 구토가 유발되는 현상을 마치 ‘1+ 1 = 2' 와 같이 너무 당연시 해온 것은 아닌지 그 근본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것같습니다.

 

하부흉추(T9, T10, T11, T12)의 척추주위심부근육군의 과긴장이나 단축이 추간공을 좁혀 교통지를 흥분시키게 되면 소장과 대장으로의 원활한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그 결과 소장과 대장의 고유 기능이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