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통 치료하기(ft. MRI상 문제없음)

2023. 9. 10. 19:03통증 해결하기

728x90
반응형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 본원을 자주 찾는 50대 여성

양쪽 어깻죽지의 통증을 호소하여 이번만은 흥쇄유돌근을 풀지 않고

C2, C3, C4 척수신경의 압박에 의한 흥분을 가라앉힐 목적으로

그 척추분절 주변 심부근육을 치료한 후 물으니 어깨가 조금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고는 하였다.

 

3일 뒤에 경과를 보니 어깻죽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좀 편해지고 있다는 불분명한 feedback을 주었는데,

대신 머리가 굉장히 시원해지는 신기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하였다.

예전에도 두통으로인해 두판상근을 집중적으로 치료해준적이 있었는데 완전히 나아지지 않은 상태였다.

아픈 곳이 워낙 많다 보니 이 환자가 두통을 주소로 처음 본원에 방문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던 것이다.

 

치료받는 동안 약간의 호전만 있었을뿐 나중에는 큰 차도가 없었다고하였다.

20년이 훌쩍넘은 두통으로 한방병원에 4개월간 입원했던 적도 있었고, 그 당시 brain MRI도 찍었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계속 매일 머리가 멍하고 띵하지만 그때만큼 참을 수 없는 두통이 아닌 것에 만족하며 지냈다고 하였다.

 

그런데 3일 전에 우연히 목뒤를 치료받은 후 머리가 이렇게 시원해지는 기분이 드는것은 근 10년 만에 처음인 것 같고 머리가 덜 아파서 그런지 몸 전체의 컨디션도 1년 중 가장 최상인 것 같다며 많이 들떠 있었다.

 

이 환자는 원래 다소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로 다시 전과 똑같은 치료를 한 후 일주일 뒤 경과를 보는데

벌써 환자의 얼굴 표정이나 나를 대하는 태도나 말투가 전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통은 우리 몸의 모든 통증 중 아무리 극심하고 아무리 이삼십년씩 오래 되었다 하더라도 두판상근의 치료에

가장 극적이면서 가장 쉽게 치료가 되는 통증인데, 가끔은 이 환자와 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을 만나게 된다.

 

간혹 상부승모근(upper trapezius)의 운동점 (motor point)이나 두반극근(semispinalis capitis), 그리고 측두근(temporalis)과 추미근(corrugator supercilii)등을 추가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두판상근의 치료만으로 거의 대부분은 쉽게 치료가 된다.

 

 

그러나 이 환자는 어떤 영문인지 기존의 치료점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던 고질적 두통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뒷목의 척추주위 심부근육군에서 해결된 것이다.

두통과 관련 있는 근육과 신경은 너무 다양하고 더 나아가 혈관까지 관여하고 있어 일률적인 어떤 한가지 구조물의 기능 이상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대략 greater occipital nerve(C2), lesser occipital nerve(C2, C3), 3rd occipital nerve(C3)등의 감각신경과

facial nerve의 분지인 posterior auricular nerve의 occipitalis muscle로 가는 motor branch가 관여할 수 있고,

이 신경들을 포착할 수 있는 구조물로 두판상근, 두반극근, 흉쇄유돌근, 그리고 상부 승모근 등을 꼽을 수 있는데,

두판상근은 C2, C3 척수신경 뒷가지의 운동지배를 받고, 두반극근은 주로 C2 척수신경 뒷가지인 greater occipital nerve의 운동지배를 받는다.

 

더불어 항진된 교감신경으로 인해 두개내(intracranium)의 무수한 뇌혈관들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할 수 있는데,

그 혈관벽 평활근 의 병적인 과도한 수축 그 자체가 허혈성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반대로 두개내에 존재하는 무수한 뇌혈관들의 확장으로 두개내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

마치 뇌종양이나 뇌출혈 환자들처럼 심한 두통이 유발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