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심하게 접질렸을때 발등쪽 통증

발목 등 쪽의 통증(특히 내측 복사뼈 전하방)

2주 전부터 왼쪽 발목이 아프다면서 찾아온 20대 남성

환자 말로는 약 보름 전쯤 무리해서 달리기를 하다가 발목을 여러 번 접질렸다고 하는데,

다음 날 부기나 멍이 들지는 않았다고 한다.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부위는 발목의 등 쪽이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내측 복사뼈 앞쪽 영역에 국한된 경향이 있어 보였다.

 

왼쪽 발목을 능동 족저굴곡(active plantar flexion)시켜 보았을때는 거의 통증이 없었지만,

능동 배측굴곡(active dorsiflexion)을 시켰을 때는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하였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개입하여 발목을 최대한으로 수동 배측굴곡(passive dorsiflexion)시켜보았을 때는 통증이 전혀 없었지만, 최대한 수동 족저굴곡(passive plantar flexion)시켰을 때는 심한 통증이 유발되었다.

이번에는 저항 배측굴곡(resisted dorsiflexion)시키자(환자에게 발목을 등 쪽으로 최대한 꺾도록 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라고 주문한 후에 내 손으로 발목을 족저굴곡시키자) 통증으로 인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발목이 쉽게 발바닥 쪽으로 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발목을 능동 배측굴곡시키거나 더 나아가 저항 배측굴곡시키면 전경골근의 힘줄이 하신근지대와의 마찰을 최대로 유발해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다. 또한 수동 족저굴곡시키게 되면 전경골근의 힘줄이 과도하게 스트레칭(overstretching)되어 주변조직의 압박에 의해 기존의 염증에의한 자극이 극대화되어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다.

 

일단 발목의 하신근지대 근처의 장지신근 힘줄과 전경골근 힘줄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눌러 보았다.

장지신근 힘줄 주변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 반해, 전경골근 힘줄과 그 주변에서는 양측 복사뼈를 연결한 선상에서부터 그 힘줄이 정지하는 부위까지에 걸쳐서 압통을 호소하였고 눈을 밟을 때처럼 부지직하는 선명한 염발음(crepitus)도 느낄 수 있었다.

장지신근은 침범되지 않고 전경골근만 침범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장지신근에 의한 심비골신경 포착(deep peroneal nerve entrapment)으로 인한 2차적인 긴장이 아닌 전경 골근 자체의 단독적인 과긴장에 의한 증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전경골근에서 압통점을 찾아 치료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나 심비골신경통의 일환일 가능성을 쉽게 배제할 수는 없었다.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의 물갈퀴 공간 (web)을 감각검사해보니 미약하게나마 우측에 감각이 둔해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골조면 하단에서 2FB 아래쯤의 장지신근을 지그시 깊게 누르자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하여 그곳을 집중적으로 치료한 후 증상을 묻자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하였다.

이틀 뒤 경과를 관찰해 보았는데 한자의 통증이 80%이상 사라졌고 전경골근 힘줄의 염발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몇차례 더 치료 후 종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