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으로 찌는는 것 같은 서혜부 통증

2023. 10. 17. 20:07통증 해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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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부(사타구니)의 통증

50대 여성은 2년 전부터 시작된 우측 서혜부(inguinal area)의 통증을 호소하였다.

동네 근처의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한의원을 몇 차례 방문해 보았지만 별다른 치료효과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1년 전에는 대학 병원에서 MRI를 찍어 보니 마치 70대 노인처럼 고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심하고 특히 대퇴골두가 약간 벌어져 있다며 수술을 권유 받았다고 한다.

 

여건이 되지않아 수술은 일단 보류하고 그 뒤로 한 주도 빠지지 않고 1년동안 일주일에 2차례씩 매번 침을 맞으며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한 번씩 마치 송곳으로 사타구니를 찌르는 것 같은 통증에 자신도 모르게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어 주변에서 무슨 일 있냐고 자주 묻곤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하루에도 스무번도 넘게 반복되곤 하였다고 한다.

특히 앉았다 일어날 때 사타구니의 당김이 매우심해 곧바로 못일어나고 뭔가를 잡고 일어나야 한단다.

이를테면 아침에 눈을뜨면 방바닥을 기어서 의자같은것이 있는곳에 도달해 그것을 지지대 삼아 잡고 일어나며,

일어나서도 곧바로 발을 떼지 못하며 한참 동안 몸을 흔들어야 겨우 한 발을 떼기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한자가 인지하고 있는 통증의 위치는 대략 inguinal line을 따라 전반적으로 걸쳐있는 듯 보였는데

그 중심에서 약간 내측의 통증이 주인 듯 보였고 그로부터 고관절 외측을 향해 통증이 뻗어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혹시 치골근(pectineus)의 통증이 아닌가 싶어 그곳을 지그시 깊게 눌러 보니 좌측과는 뚜렷한 차이가 나는 압통이 존재함과 동시에 좀 더 깊숙이 누르자 우측 ASIS쪽 서혜부 외측과 치골 상부로 뻗어나가는 다소 날카로운 통증이 유발되었다.

 

이번에는 내측의 장내전근(adductor longus)을 지그시 깊게 누르자 이곳에서도 좌측과는 상당한 차이가나는 심한 근강직과 압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두 곳을 각각 풀어도 어느 정도의 호전을 보일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 서혜부의 통증에 관여하는 기전은 좀 더 복잡하고 복합적이어서 일반적으로 이보다는 대요근이나 장골근을 우선 접근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그 효과 또한 뛰어나다.

 

우측 대요근과 장골근을 지그시 깊게 누르자 다소 애매하긴 하였으나 좌측에 비해 좀 더 압통이 심해 보였다.

우측 장골근을 집중적으로 먼저 풀어주고 좀 움직여보라 하고 10분 뒤 경과를 물으니 통증이 70% 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몇 차례 반복하게 하니 치료 전보다 동작이 월씬 수월하면서 얼굴의 찡그림 또한 없었다.

 

환자를 다시 눕히고 치골근과 장내전근을 지그시 깊게 누르자 심했던 근긴장과 압통이 두 곳 모두에서 좀 전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상당히 줄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일 뒤 환자는 70% 정도의 호전된 상태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측 대요근을 집중적으로 풀어주고 난 뒤에

확인해보니 통증이 거의 다 사라진 것 같다고 한다.

 

그 뒤로 일주일 간격으로 3~4차례 더 반복 치료한 후 통증이 대부분 사라져 약간의 느낌만 남아있을 뿐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하여 일단 치료를 종결하였는데, 아직도 증상이 좀 올라온다 싶으면 한 달 이나 석 달에 한 번 정도 간헐적으로 치료를 받고 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