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근에 의한 어깨통증(ft. 사각근의 신경압박)

2023. 9. 20. 19:33통증 해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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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후반 남성

석 달 전부터 시작된 심한 우측 어깨관절의 통증

여러 병원을 다녀보았지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서 고통스러워 하고있다

어깨관절을 팔로 감싸면서 들어온 환자는 우측 어깨가 욱신거린다며 짜증날 지경이라 한다.

 

소원근의 액와신경 포착에 의한 삼각근의 허혈성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계획하였는데

자세히 관찰해 보니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부위가 삼각근 전체가 아닌 그보다 내측 후방쪽을 가리키는 듯 보였다.

 

의자에서 일어나 환자의 삼각근 중앙부를 직접 손바닥으로 압박하며

“이곳이 아픈 것이 아니냐?"

다시 확인 차 물었더니 그곳이 아니라 그보다 내측 뒷부분이 아프다고 한다.

전에도 어깨관절이 아프다고 하는 환자 중에 유독 어깨관절 내측 뒷부분의 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경우를 가끔 보았는데,

좀처럼 무엇이 문제인지 갈피를 못 잡고 헤매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이 통증의 정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 보기로 하였다.

문득, 혹시 표층 근육의 허혈성 통증이 아닌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심층 근육의 허혈성 통증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가려는 찰나 본능적으로 그 생각의 꼬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짚이는 바가 있어 양쪽 겨드랑이를 번갈아 가며 손바닥으로 지그시 깊게 눌러 보니 미약하나마 양쪽 압통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환자를 바른 자세로 침상에 눕히고 쇄골 상방 1FB(finger breadth) 떨어진 지점에서 우측 중사각근의 하단을 지그시 깊게 누르자 심한 압통을 호소하였는데 좌측을 눌렀을 때와는 뚜렷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중사각근을 집중적으로 풀고나서 확인해보니 조금 전까지도 자신을 짜증나게 괴롭히던 그 통증이

거의다 사라졌다고 하였다.

몇 번을 반복적으로 사각근 위주의 치료를 해주고나서 더 이상의 통증이 없이 지낼수 있었다고 하였다.

전거근 (serratus anterior) 의 상부 (upper portion) 가 병적인 등척성 수죽(isometric contraction)을 하면

얼핏 보았을때 어깨관절면(glenohumeral joint)보다 약간 내측 후면의 허혈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전거근의 중부 (intermediate portion) 가 병적인 등척성 수축을 하면

외측 앞가슴의 뻐근한 허혈성 통증,

겨드랑이를 조이면서 결리는 듯한 허혈성 통증,

그리고 마치 극하근(infraspinatus)의 허혈성 통증으로 오인되기 쉼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깊은 견갑골 앞면의 허혈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거근의 하부 (lower portion) 가 병적인 등장성 수축 (isotonic contraction) 을 하게 되면

그 정지부인 견갑골의 하각 (inferior angle)을 잡아당겨 그 근처에만 국한된 골막자극 증상에 의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임상의 실제에서는 골막자극에 의한 통증의 경우 간혹 주변으로 번질 수 있기에 견갑골의 하각에만 국한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보다는 그 하각 주변의 광범위한 등허리의 통증(보통 여성들의 브래지어 끈이 착용되는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중사각근 하단에서 장흥신경이 포착되면 그 운동지배를 받는 전거근 영역 어디에서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전거근이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통증들은 나중에 자세히 다루어 볼 생각이다.

 

특히 환자들이 바깥쪽 견갑극(scapular spine) 약간 아래나

견갑골의 상부 외측연(lateral border) 약간 안쪽을 가리키며 어깨가 아프다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전거근의 허혈성 통증이라고 할수 있다.

 

위 증례는 상부 전거근에서만 허혈성 통증이 인지되고 나머지 부분은 subclinical pain으로 잔존해 있는 경우로

나머지 부분 또한 적당한 외부의 압력이 가해지면 허혈성 통증으로 표면화될 수 있는데

이러한 통증을 우리는 ‘임상적 의미가 있는 압통’ 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