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 햄스트링 부상(ft. 이상근증후군의 확장판)

유도 국가대표 20대 초반 남성

3개월 전 유도 훈련 중에 달리기를 하다가 허벅지 뒤에서 '찌지직’ 소리가 난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었는데,

그 후로 아직까지도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한다.

 

환자를 엎드린 상태에서 우측 허벅지를 촉진해 보니 건측과는 극명하게 구분되는 반건양근 전체에 걸진 매우 심한 압통과 강직이 있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 상태는 단순 근육통보다는 반건양근 근섬유의 부분 파열이 있은 직후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아

자연치유의 과정에서 섬유화와 같은 반흔이 남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압통과 근강직이 가장 심하다고 생각되는 반건양근을 집중적으로 풀어주고 난 뒤 통증의 완화 여부를 물으니 60~70%는 좋아졌다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다음 날 환자는 통증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하였다. 어제 치료 후 완화 되었던 통증이 정확히 한 시간 후쯤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고 한다.

 

근육의 섬유화가 심해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더 햄스트링중에서 반건양근 위주로 집중적으로 치료해 주었다.

다음 날 환자는 다시 실망한 눈빛으로 다시 찾아와 어제와 마찬가지로 통증 완화 효과가 한 시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고 한다.

 

통증이 원래 상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상태로 돌아왔으면 모를까 두 번씩이나 원래대로 돌아온 이상 더이상의 반건양근 치료는 무의미할 것 같다고 말하며 반건양근의 운동신경이 근위부의 근육에 의해 눌리거나 포착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건양근의 운동신경은 좌골신경으로 대부분 이상근에서 눌릴 수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환자에게 둔부의 통증이나 대퇴부 후면으로의 저림이나 찌릿함이 없었는지 다시 세심하게 물어봤지만

한 번도 없었다는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환자가 분명 허벅지 뒤에서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극심한 통증이 유발 되었다고 한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상근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았다.

 

어쨌든 우측 이상근을 눌러 보니 좌측보다는 압통이 심하여 이상근을 위주로 집중적으로 치료하였는데

다음 날 환자는 어제 완화된 통증의 정도가 현재까지 그대로 잘 유지되고 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이상근에 의해 반건양근의 운동신경이 압박되어 생긴 증상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근증후군의 가장 흔한 형태는 과긴장된 이상근에 의해 좌골신경이 눌리거나 포착되어

좌골신경의 dermatome을 따라 엉덩이에서부터 대퇴부 뒤쪽으로 방사되는 신경통으로 표현된다.

 

또한 둔부의 통증만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진실 여부를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대둔근의 운동신경인 하둔신경이나 중둔근과 소둔근의 운동신경인 상둔신경을 압박해 둔부의 허혈성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위 증례는 과긴장된 이상근에 의해 눌리거나 포착되어 좌골신경이 흥분하였음에도 흔히 방사통(radiating pain)이라 불리는 감각신경성 통증없이 단순히 hamstring muscle들을 과긴장시켜서 허혈성 통증만을 유발시킬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값진 경험 이었다.